sianzu

Unbearabl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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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선생님이 말하는 자신의 문학관.


“나는 문학이 인간을 구원하고,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인도한다고 하는, 이런 개소리를 하는 놈은 다 죽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이 무슨 지순하고 지고한 가치가 있어 가지고 인간의 의식주 생활보다 높은 곳에 있어서 현실을 관리하고 지도한다는 소리를 믿을 수가 없어요. 나는 문학이란 걸 하찮은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 세상에 문제가 참 많잖아요. 우선 나라를 지켜야죠, 국방! 또 밥을 먹어야 하고, 도시와 교통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애들 가르쳐야 하고, 집 없는 놈한테 집을 지어줘야 하고…. 또 이런 저런 공동체의 문제가 있잖아요. 이런 여러 문제 중에서 맨 하위에 있는 문제가 문학이라고 난 생각하는 겁니다. 문학뿐 아니라 인간의 모든 언어행위가 난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펜을 쥔 사람은 펜은 칼보다 강하다고 생각해 가지고 꼭대기에 있는 줄 착각하고 있는데, 이게 다 미친 사람들이지요. 이건 참 위태롭고 어리석은 생각이거든요. 사실 칼을 잡은 사람은 칼이 펜보다 강하다고 얘기를 안 하잖아요. 왜냐하면 사실이 칼이 더 강하니까 말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런데 펜 쥔 사람이 현실의 꼭대기에서 야단치고 호령할려고 하는데 이건 안 되죠. 문학은 뭐 초월적 존재로 인간을 구원한다, 이런 어리석은 언동을 하면 안 되죠. 문학이 현실 속에서의 자리가 어딘지를 알고, 문학하는 사람들이 정확하게 자기 자리에 가 있어야 하는 거죠” 그가 글을 쓰는 이유는 “나를 표현해 내기 위해서”이며 또 “우연하게도 내 생애의 훈련이 글 써먹게 돼 있으니까” 쓰는 것이라 한다. 그의 희망은 희망이 여러 가지 있는데 첫 번째가 음풍농월하는 것이라 한다. 또 음풍농월 하면서도 당대의 현실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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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니콜 키드먼은 악바리, 뭐든 할려고…”

박찬욱 “니콜 키드먼은 악바리, 뭐든 할려고…”

[중앙일보]입력 2012.03.18 00:00 / 수정 2012.03.18 00:18

[사람 속으로] 미국서 니콜 키드먼과 ‘스토커’ 찍은 박찬욱 감독
니콜 키드먼은 악바리…한 장면 100번 찍자고 하면 100번도 찍을 사람이다
복수·잔혹 코드? 난 그런 사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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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낯설다고 했다. 영어를 쓰고 있고, 백인들이 나와서 연기하는 게. 영화 중간에 나오는 음악도 미국 노래니까, 내 영화 같지 않고 참 낯설더란다. 박찬욱(48) 감독의 얘기다. 자신의 할리우드 데뷔작이자 첫 영어 영화가 될 ‘스토커(Stoker)’를 만들며 그런 느낌이 들었단다.

그는 처음 느끼는 감정이었을는지 모른다. 하지만 영화팬들에게는 언제나 그랬다.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 ‘박쥐’ 등 그의 영화는 언제나 낯설고 새롭고 파격적이었다. 그게 박찬욱의 힘이었다. 그에게마저 낯선 작품이라면 우리는 또 얼마나 엄청난 것을 만나게 되는 걸까.

 박찬욱. 한국 영화계의 자랑이었던 그의 이름이 지금은 할리우드의 대안으로 진화해가고 있다. 소재 고갈과 참신한 연출에 목마른 할리우드가 그에게 메가폰을 맡긴 것이다. 그 시작이 올 하반기에 개봉될 영화 ‘스토커’다.

‘석호필’로 유명한 프린스턴대 출신의 배우 웬트워스 밀러가 각본을 쓰고 니콜 키드먼, 미아 바시코브스카, 매슈 구드 등의 할리우드 스타가 출연하는 1200만 달러 예산의 영화다. ‘블랙 스완’ ‘디센던츠’ ‘사이드웨이’ ‘슬럼덕 밀리어네어’ ‘소년은 울지 않는다’ ‘리틀 미스 선샤인’ 등 아카데미 수상작을 줄줄이 배출해 온 폭스 서치라이트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았다.

지금 할리우드에선 수많은 연예 전문지가 매일같이 ‘스토커’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 영화가 올해 칸 영화제를 통해 최초로 공개될 수 있을지가 지금 이들의 최고 관심사 중 하나다. 할리우드에서 박찬욱의 입지와 그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

 한국의 눈이, 할리우드의 눈이, 세계의 눈이 그에게 쏠려 있다. LA에 머물며 영화 후반작업 중인 박찬욱 감독을 단독으로 만났다. 영화 ‘스토커’와 그 제작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그가 한국 언론에 직접 들려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찬욱의 또 다른 우주, 스토커.

●‘스토커(Stoker)’, 어떤 영화인가.


 “교외 외딴 저택에 한 가족이 살고 있다. 엄마·아빠, 그리고 사춘기 딸. 그런데 아빠가 교통사고로 죽었고, 그 장례식날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녀 사이는 그렇게 좋지 않다. 엄마 입장에서는 남편에게 동생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딸은 아예 그런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장례식날 그 삼촌이 나타난다. 그리고 그 집에 눌러앉는다. 그리고 이 모녀와 삼각관계가 만들어진다.”

●‘스토커’란 제목이 ‘드라큘라’의 작가인 브람 스토커에서 나왔다는 소리가 있다. 삼촌 캐릭터인 ‘엉클 찰리’도 히치콕 영화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던데.

 “그건 맞는데, 뱀파이어 얘기는 아니다. 초고를 쓴 웬트워스 밀러의 오마주일 뿐이다. 그가 히치콕 영화 ‘의혹의 그림자’도 좋아했던 모양인데, 그 영향을 받았다는 표시를 내려고 엉클 찰리라는 이름을 그대로 썼다. ‘스토커’라는 제목은 스토킹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도 어감이 괜찮다고 해서 고치지 않고 그냥 뒀다.”

●2010년 할리우드 ‘블랙리스트(그해 영화화되지 않은 시나리오 중 최고로 꼽히는 작품을 할리우드 관계자들이 선정한 리스트)’에 올라 있던 작품이다. 다른 시나리오들과 비교해 어떤 점이 마음에 들었나.

 “들어왔던 작품들이 다양했다. 복수극도 많았다. 그러다 에이전트와 매니저에게 아무거나 보내지 말고 분야를 좀 한정해서 웨스턴, Sci-fi(공상과학소설), 에스피오나지(스파이가 등장하는 첩보영화), 심리 스릴러류만 가져오라고 했다. ‘스토커’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으면서 중심 인물 딱 세 명으로 집안에서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부담도 적었다. 소우주를 설정해서 그 작은 세계를 통해 큰 이야기를 하는 방식은 원래 좋아하던 요소다. 처음 감독이 되고 영화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게 해준 영화가 히치콕의 ‘현기증(Vertigo)’이었는데, 그의 영향 아래 쓰인 작품으로 첫 영어 영화를 만드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고 생각했다.”

●캐스팅이 쟁쟁했다. 주연 배우들은 어땠나.

 “니콜 키드먼은 진정한 프로페셔널이다. 냉정한 프로페셔널이 아니라 열정적 프로페셔널이다. 자기 방법론이 확실하고 우왕좌왕하는 법이 없다. 집에서 많은 궁리를 해보고, 현장에서는 완벽하게 준비된 몇 가지를 보여준다. 그녀가 싫어하는 것은 ‘쉬는 시간’, 좋아하는 것은 ‘계속 찍는 것’이다. 감독을 만족시켜야 한다는 목표가 너무나 뚜렷하다. 한 쇼트를 찍을 때 백 번을 찍자면 찍을 사람이다. 자기가 ‘이만하면 됐다’고 먼저 말하는 법이 없다. ‘뭐든지 할 테니 말씀만 하세요!’다.”

●현장에서는 왜 직접 영어로 지휘하지 않았나. 영화에 출연한 매슈 구드가 한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은 영어를 훨씬 잘하는 것 같은데 현장에선 통역만 쓰더라’고 했던데.

 “정말 통역이 필요하고, 다행히 완벽 그 이상의 통역사를 만나 훌륭하게 일할 수 있었다. 그런 법이 별로 없는데 배우들이 인터뷰할 때 ‘정원조’라는 통역 이름까지 거론해 가며 칭찬을 하더라. 우리 회사 직원이지만 참 대단하다.”

●다 같이 모여 회식을 한 적도 있나.

 “물론. 하지만 한국처럼 자주 하지는 않는다. 모든 캐스트와 크루가 다 모인 회식 자리는 쫑파티밖에 없었던 것 같다. 한번은 미아, 니콜 부부, 스튜디오 회장까지 데리고 LA 한식당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다들 ‘환장’을 하더라. 미아는 확실히 어린 여자라 그런지 후식으로 나온 팥빙수를 내것까지 가져다 먹었다. 한국 음식의 인기를 실감했다.”

●콜린 퍼스, 제임스 프랑코, 루니 마라 등 거론됐다 출연이 무산된 배우들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지금 함께해 준 배우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고 있다. 고마울 지경이다.”

●혹시 나중에라도 함께 일해 보고 싶은 배우는.

 “개리 올드먼.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Tinker Tailor Soldier Spy)’를 보고 완전히 반했다. 그리고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A Separation)’에 나오는 이란 배우들. 요즘 본 최고의 연기였다.”

●일찍부터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영화화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들었는데.

 “맞다. 그걸 직접 하지 못한 것은 ‘너무 좋아하니까’여서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각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원작을 좋아하는 사람도, 또 모르는 사람도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각색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영화로 나오고 나서는 극장에 가서만 두 번을 봤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현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나 ‘올드보이’ 리메이크를 맡은 스파이크 리 감독을 만나본 적은 있나.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스필버그 감독은 항상 뭘 찍고 있거나, 후반 작업 중이거나, 여하튼 쉴 새 없이 바쁜 분이라 기회 만들기가 쉽지 않은 듯하다. 스파이크 리 감독도 마찬가지다. 사실 스파이크 리와 ‘올드보이’는 사람들이 ‘정말?’하고 물을 만큼 쉽게 연결하기 힘들다. 그런 거장이 맡은 만큼 ‘올드보이’가 어떻게 나올까 더 궁금해졌다.”

●사람들은 ‘스토커’에서도 박찬욱 영화 특유의 잔혹함, 파괴 본능, 복수 등이 어떻게 나올까 궁금해한다. 또 감독이 종교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지는 않은지 묻는 이들도 많다.

 “그동안 그런 걸 많이 만들었으니 당연한 생각이다. 나에게 복수의 테마는 어떤 영화를 만들어도 조금씩은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스릴러적이기도, 미스터리적이기도 하고 폭력적이기도 한 이야기를 하려다 보면 복수를 피해갈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차라리 그런 성향과는 거리가 멀다. 폭력이나 분노를 표현하는 데 너무 서툴고 두려움을 갖고 있어 오히려 영화에서는 그런 것을 자주 다루게 되는 듯하다. 옛날엔 가톨릭 신자였지만 지금은 아니다. 현재 종교는 없다. 하지만 반감도 없다. 신앙심 깊은 사람들을 존경한다. 내가 존경하는 위대한 예술가 중에 그런 사람이 많았다. 예를 들면 정말 독실한 신자였던 바흐처럼.”

한국, 그리고 할리우드

지난 5일 미국 LA에서 박찬욱 감독을 만났다. 박 감독은 인터뷰 약속을 잡으며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것은 안 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인터뷰 당일 자신의 숙소 근처에서 기자를 만났을 때는 마음이 약해진 듯 카메라를 위해 잠시 포즈를 취했다.[사진=LA중앙일보 김상진 기자]
●할리우드에서 영화 찍기, 뭐가 제일 달랐나.

 “아주 바쁘게 돌아갔다. 한국에서 하던 강도에 비하면 거의 ‘미친 듯이’ 찍어야 하는 속도였다.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다. 촬영 횟수가 적고 현장이 바쁘니 감독이 특별히 꼭 와서 보라고 하기 전까지는 배우들이 모니터를 보러 오지 않았다.

한국에선 배우들이 화면에 자기 모습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해 너무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선 그런 일이 없더라. 자기 배역의 감정에만 몰두해 빠져나오지 않고 감독이 ‘컷’을 외쳐도 그 감정 그대로 자리에 서서 기다렸다 다음 테이크를 찍으니 배우가 감정에 들락날락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좋았다. 현장 편집도 없었다.

한국에서처럼 테이크를 찍을 때마다 되풀이해서 재생해 보고 현장 편집을 그 자리에서 해 넣어 보고 뭐가 더 필요한지 등을 토론해 가며 찍는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서로 도란도란 의논해 가며 공동으로 창작해 가는 과정과 느낌을 좋아하는데, 한국과 달리 여기선 그런 게 전혀 없다. 반면 빨리 찍어야 하니 일이 신속하게 돌아가고 감독의 의사가 쉽게 관철되는 부분도 있었다.”

●할리우드의 좋은 점, 여기서 배워 가고 싶은 점은.

 “좋은 스토리와 좋은 각본이 많이 돌아다닌다는 점, 그리고 한국에서 못 찍는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서부극이라든가, 인종과 관련된 문제를 그린 영화 같은 것은 한국에선 다루기 힘들겠지만 미국에서는 가능한 이야기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전보다 좀 빨리 찍어야겠다는 생각은 한다.

사실 그간 촬영 횟수가 점점 길어져 온 궤적이었다. ‘박쥐’는 90회 이상 찍었는데 이번에는 40회 만에 찍었다. 물론 영화의 규모가 작아서 ‘박쥐’랑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딱 12시간씩 40회였으니 정말 빨리 찍은 거다. 영화를 ‘빨리 찍겠다’는 말엔 사실 많은 게 들어가 있다. 마치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겠다’는 말에 많은 의미가 내포된 것처럼 필요한 사항도 많고 조금씩 손 봐야 할 일들도 많을 테니까.”

●반면 한국의 시스템이 좋았던 점은.

 “배우들과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 영화계의 조감독과 연출부. 난 그들이 그렇게 소중한 존재인지 몰랐다. 제일 보고 싶은 게 우리 조감독이었다. 여기 조감독은 ‘이 쇼트를 15분 내에 찍지 못하면 오늘 당신이 찍고 싶은 장면 중 몇 개는 포기해야 할 거다’라는 식의 소리만 하는 무서운 존재였다.”

●그럼 이번에도 함께 ‘스토커’ 작업을 한 정정훈 촬영감독이 큰 도움이 됐겠다.

 “정말 많은 힘이 됐다. 같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했다. 자기 일을 잘하기도 하고, 조명팀·그림팀 등 촬영에 관계된 수많은 팀을 수족처럼 부려가며 현장을 통솔하는 데 기가 막히게 공을 세웠다. 나도 놀랐다.

오랜 세월 같이 일했지만 그렇게 뛰어난지 몰랐었다. 정정훈 감독은 할리우드는 당연히 처음이고 영어도 못한다. 열 마디로 싸우고 화해하고 모든 걸 다 해결하더라. 현장에서 인기도 정말 좋았다. 니콜 키드먼은 와서 안마도 해주더라(웃음).”

●할리우드에서 작업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르게 느꼈을 것 같다. K팝 등의 인기도 실감했나.

 “미국의 대중은 자막 읽기를 싫어해 ‘영화광’들 빼고는 잘 모른다. 반면 언제나 안테나를 세우고 있는 할리우드 업계 종사자들은 모두가 한국 영화를 알고 있고, 100% 한국 주요 감독들의 이름과 그들의 작품을 다 꿰고 있다. 영화 면에서 봤을 때 한국은 확실히 강국 중 하나다. 드라마나 음악은 잘 모르는 것 같다.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영화 종사자들은 그렇다.”

●한국영화의 힘이 뭐라고 생각하나.

 “뻔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물의 감정도 아주 절절하고 그 진폭도 크다. 과장되거나 멜로드라마틱한 면에서 그런 게 아니라 인물이 보다 극한 상황에 놓이게 되며 큰 폭의 감정 진동을 보여준다는 점이 보편성을 얻는 듯하다. 동시에 장르적인 성격을 완전히 버리지 않기 때문에 ‘졸리지 않다’는 점도 중요하다.”

나만의 작품, 나만의 개성.

●할리우드가 왜 박찬욱이란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냈을까.

 “글쎄, 그건 그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할 질문이 아닐까. 외국 감독이긴 하지만 장르 영화적인 면이 있어서 상업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감독으로서 작품성과 흥행성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잡나.

 “나는 작품만 생각한다. 그 다음에 그 기획이나 각본을 들고 돈을 대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아 그들이 돈을 대 주면 그게 흥행성을 인정받는 것이라고 본다. 흥행의 전문가들이 보기에 투자해서 돈을 날리지 않겠다는 판단이 선 것일 테니 말이다. 만일 그들이 돈을 댈 수 없겠다 하면 못 만드는 것이고, 그럼 다른 작품을 하면 될 일이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할 ‘설국열차’의 제작을 맡고 있다. 제작자로서의 생각은 어떤가.

 “제작자로서는 입장이 좀 달라진다. 투자 끌어 온 것을 날리면 안 된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 봉준호란 감독은 뭘 갖고 만들어도 될 것 같다. ‘설국열차’도 잘 준비되고 있다. 캐스팅이 완료돼 가는 중인데, 이쪽에서도 다 놀랄 정도의 캐스팅이라는 것만 말하겠다.”

●언제나 ‘개성’을 강조해 왔다. 박찬욱의 개성은 어디서 나오나.

 “뭔가를 ‘한다’보다는 뭔가를 ‘안 한다’가 내게는 중요하다. 아주 다르고 새로운 것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남들 하는 걸 따라 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한다. 어떤 평범한 장면을 찍을 때 굉장히 창의적인 앵글이나 카메라 움직임을 고안한다기보다 대개들 하는 방법을 피해가는 것, 그게 중요한 거다.”

●영화의 장르적 특성은 답습할 수밖에 없을 텐데.

 “그런 것도 잘 써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이 가능하다. 장르적 관습을 조금 좇는 듯하다가 결국 완전히 배신해 버린다든지 또는 아주 큰 틀에서만 장르의 성격을 따르고 세부에서는 다 벗어나 버린다든지 할 수 있다. 어떤 장르에서 좋아하는 점과 안 좋아하는 점이 있다면 좋아하는 것을 더 적극적이고 극단적으로 끝까지 밀고 나가는 거다.

예를 들어 ‘스토커’에서는 영화 전체에 교차 진행 크로스 커팅을 극단적으로 많이 썼다. 동시에 다른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번갈아 보여주는 것인데, 할리우드 상업영화·장르영화들이 발명해 즐겨 사용했고, 어쩌면 너무 많이 사용해 물려버린 기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것이 관객을 흥분시킬 때, 또 나를 흥분시킬 때가 분명 종종 있었다. 그래서 시도했다.”

●오늘날의 영화세계를 구축하기까지 가장 영향을 준 텍스트는 무엇인가.

 “문학, 그중에서도 소설, 모든 종류의 소설이다. 동서 추리문고가 나를 만든 것이나 다름없다. 거기엔 순수한 미스터리도 있었지만 Sci-fi나 하드보일드도 많이 있었다. 일반 소설이나 희곡들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혼자 있는 시간이나 생각할 시간은 많이 갖나.

 “원래 혼자 있는 시간을 많이 갖는 사람은 아니었다. 어려서부터 남동생과 방을 같이 썼고, 결혼하고 나서도 나만의 방은 가져 본 적이 없었다. 최근 파주에 집을 짓고 나서 나 혼자 쓰는 방을 태어나서 처음 가져봤다. 혼자 있는 시간을 일부러 만드는 타입은 아니다.

직업이 직업이니만큼 각본도 만들어야 하고, 생각하는 시간도 많이 가져야 하지만 나 혼자 생각하는 시간만큼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쓴다. 작가·조감독·촬영감독·미술감독·배우 등과 여럿이 혹은 일대일로 이야기하며 창작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대화 과정에서 발상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게 영화감독이 시인이나 소설가와 다른 점인 듯하다. 나는 감독 중에서도 좀 더 그런 편이다.”

●처음 영화 일을 시작했을 때 ‘이런 감독이 되겠다’고 목표했던 바가 있나. 지금 그 그림에서 얼마만큼 와 있나.

 “있는데 잘 안 지켜지고 있다. 영화를 빨리, 많이 만드는 감독이 되고 싶었다. 그런데 생각만큼 잘 안 된다. 내가 각본을 쓰기 때문이다. 구상해서 쓰고 수십 번 고쳐서 완성된 원고를 만들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다. 좋은 작가가 써도 결국 내가 고쳐야 한다.

그들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서로 완전히 같은 사람이 아니라 조금씩 생각하는 게 달라서다. 제 아무리 천재적인 작가를 만나도, 이야기가 더 나빠지더라도 결국 내가 만져야 한다. 그러다 보니 과정이 길어진다. 생각만큼 빨리 못 찍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으니 꿈꿨던 바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친다.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고, 주어진 시간 안에 다 하진 못할 것 같고, 그러니 이미 반쯤은 실패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갑자기 남이 쓴 각본을 받아다 내가 안 고치고 바로 찍어버리는 스타일로 바뀔 것 같진 않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운이 좋다’는 평가가 있다. 스스로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분명 그런 순간이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을 하나만 고르라면 명필름이 ‘공동경비구역 JSA’의 소설 판권을 갖고 있을 때 감독을 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나와 접촉을 시작했던 것, 그래서 그 영화를 내가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꼭 내가 만들어야 했던 영화도 아니었고, 당시 그렇게 인정받는 감독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그게 내 인생의 결정적인 ‘한 방’이었던 것 같다.”

●그럼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도 ‘공동경비구역 JSA’인가.

 “‘박쥐’가 제일 잘 만든 것 같다. 제일 만족스럽다.”

●다음 작품 계획은 어떤가. 계속 할리우드에서 영화를 찍고 싶나.

 “왔다 갔다 하고 싶다. 할리우드가 특별할 건 없다. 좋은 기획이라면 세계 어디서든 찍는 거다. ‘스토커’ 전에 먼저 하려고 했던 영화가 한 편 있다. 한국에는 ‘도끼’라는 제목으로 번역된 ‘액스(The Axe)’라는 작품이다.

투자 받던 중에 ‘스토커’가 들어와서 먼저 하게 된 건데, 일단 투자나 캐스팅에서 더 노력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써 놓은 각본이 있으니 잘되면 그게 다음 할리우드 작품이 될 것 같다.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 현대사에서도 다루고 싶은 이슈가 몇 개 있다. 가만히 보면 내 뜻대로 되는 일이 거의 없다. 가끔 계획은 세워서 뭐하나 싶다. 하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참 막연한 질문인데…. ‘사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내 나름의 인생에 대한 교훈을 분명하게 표현한 영화라는 점에서 나에겐 참 독특한 작품인데, 거기서 주인공의 입을 통해 아주 확실히 말하는 게 하나 있다. ‘희망을 버려. 그리고 힘내!’ 거짓말에 속지 말고, 남에 의해 주입되는 헛된 환상에 사로잡히지 말고 현실성 있게 생각해야 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절망하거나 죽어버려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힘내!’다. 결국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밥을 먹는다는 것’이라는 게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의 주제였다. 밥은 먹어야 한다. 그러고 보면 나의 답도 ‘밥은 먹고 살자’라고 할 수 있겠다.”


박찬욱 감독이 본 출연 배우들

니콜 키드먼 Nicole Kidman


“니콜은 악바리다, 한 번 테이크를 갈 때 카메라를 끄지 않고 세 번씩 찍는 것을 좋아한다. 그 중간중간 헤어·메이크업 담당자들이 덤벼들어 고치고, 감독이 가서 ‘이번엔 좀 다르게 해보자’ 말하고, 조명 만지고 하는 자체를 싫어하고 한번에 해버리길 원하더라.

그래서 감독은 ‘액션’을 외치고 쇼트가 끝나면 ‘컷’ 대신 ‘리셋’을 외친다. 그러면 카메라를 켠 상태에서 모두가 원래 자리로 돌아가 감독이 다시 ‘액션’을 외치면 또 다른 강도, 또 다른 표현으로 다시 한 번 촬영을 한다. 니콜과는 대부분 그 1번의 시리즈에서 원하는 것이 나온다.”

미아 바시코브스카 Mia Wasikowska

“폴란드 태생의 호주인인데 내면적으로 굉장히 깊고 강인하면서도 차분하고 얌전하다. 현장에서도 자기 중심적으로 굴지 않고 전체와 타인을 배려한다. 한국으로 치면 임수정과 닮은 성격이다. 그러면서도 깜짝깜짝 놀랄 만큼 소탈하다.

평소에 길거리에 나가면 아무도 못 알아본다. 단순히 꾸미지 않아서가 아니라 정말 보통사람의 삶을 살길 원한다. 연기할 때 보면 젊은 사람이 그러기 쉽지 않은데 참 표현을 적게 한다. 처음 보는 사람은 ‘저렇게 연기를 안 해 버리나’ ‘왜 저렇게 가만히 있나’할 정도다. 그런데 그게 다 자기 계산이 있는 거다. 편집을 해 보면 가만히 있는 듯해도 다 감정을 가지고 있다. 조그맣게 눈을 깜빡이거나 입술을 조금씩 움직이거나 하는 식이다.”

매슈 구드 Matthew Goode

“매슈는 아마도 제일 놀라운 발견이 될 것이다. 니콜은 이미 살아 있는 전설이고, 미아는 어리지만 이미 업계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그에 비해 매슈는 아직도 정당한 관심과 주목을 받지 못하고 과소평가된 상태다.

하지만 그가 주인공으로 악마적 매력을 발산하는 것을 보면 모두가 놀랄 것이다. 신사적이고 따뜻하고 유머러스한가 하면 병적이고 어둡다. 케리 그랜트와 앤서니 퍼킨스는 거의 모순에 가까운 두 배우가 아닌가. 그런데 매슈에게는 그 둘의 결합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나중에 꼭 코미디를 해 보라고 권했다. 만나는 감독들에게도 매슈 데리고 코미디 하라고도 추천하고 있다. 영국식 신랄한 유머센스에 타이밍 감각까지 기가 막히다. 완벽한 외모에 지성까지, 나무랄 데 없는 좋은 배우의 모든 것을 갖췄다.”

LA중앙일보=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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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핫세(일본식발음) Olivia Hussey

퍼옵니다. 

http://blog.naver.com/rudl1?Redirect=Log&logNo=80146471888

요즘 올리비아 핫세의 미모의 감탄.

또 감탄 또 감탄 중이다.

나는 정말이지..

내가 본 여자들중 가장 예쁜 여성이다.

요즘 젊고 예쁜 연예인들 중에서도 나는 핫세가 가장 예쁜것 같다ㅠ

그래서 내가 마음에 드는 올리비아 핫세의 사진을 묶어 보았닷!!

웃을때 눈매가 정말 깊다…..

왜 나는 웃을때 눈이 올라가지..? (\/)


이사진..

개인적인 제 생각입니다만..

구하라 닮게 나오지 않았나요? 얼핏


와.. 진짜 예쁘다..

사람이 정도껏 예뻐야지..진짜..


이목구비가 아주 오.목.조.목


오! 줄리엣 사진 밖의 사진이다~

아오 귀여워 ㅋㅋ

 이 사진에서 한가인씨가 좀 보이는뎅?



울을때..귀엽다..

난..뭐지..


뭐냐.. 왜이렇게 귀엽냐..

같은 여자로서 정말 감탄나오는 외모지만 정말 ..

부러움 폭팔 ㅋ;

이건 핫세의 어릴적 모습이라네요.

이때부터도 외모가 아주 

여신

이 사진 보면서 느꼇던게,

눈도 눈이지만 코가 정말 예쁘다.
폭도 좁고 높이도 높고..


누..눈이 너무 큰거 아닌가염? ㅠㅠ

그래도 예쁘다…














아 근데 저만 몰랐나요?↓

 

올리비아 허시(Olivia Hussey, 1951년 4월 17일 ~ )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태어난 영국의 영화 배우이다. 대한민국에서는 흔히 일본식 영어발음인 올리비아 핫세(オリヴィア・ハッセー)로도 불리나 허시가 맞는 발음이다.

.

.

올리비아 허시 군요 …

근데 핫세가 더 익숙하네요ㅠ

그래서 포스팅 제목이름은 안바꾸렵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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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야마 가오루

http://kazuming.wordpress.com/2006/05/09/%E5%A7%AB%E3%81%A8%E9%AD%94%E7%89%A9/

마루야마 카오루 
 ’조선’이라는 산문시는 쇼와 12 년에 발표되고있다.

 ”언제쯤하거나 공주는 달리고 있었다. 공주의 뒤를 마귀가 열심히 쫓고 있던 그녀는 도망하면서 머리에 꽂은 빗을 뽑아 따른. 빗은 마물 사이에 突兀 (凸요령)로 삼각형 산되었다. 마귀는 그 산의 그늘에 숨었다. 그대로 공주는 멀리. “

 뒤쫓는 마물 (일본)와 도망치는 공주 (조선)의 이야기. 공주는 자꾸 도망 치려고하지만, 결국 잡혀 버린다.

 ”게다가, 오늘なほ국토의 어딘가를 숙명 공주는 달리고ゐ했다. 몸을 휘감고 ㅋ 모두 던져 다해 알몸에 가까운 모습으로 외치며 계속 달리고ゐ했다. 마귀는なほ도 참사 가혹한 손톱을 작동 그녀의襟髪(襟髪)를 잡아려고ゐ했다. 
 양피지를 년의 가지도 불행한 순간, 그녀는 마지막 부분을 가린 얇은 천 조각 (헝겊)를抛つて, 슬픔에 몸을 엎드려 시마 담쟁이 “

 시의 마지막 공주 “마지막 부분을 가린 얇은 천 조각”큰 홍수가되어 모든 것을 통째로 다한다. 조선이 완전히 식민지화된 불행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악몽 홍수 장면은 가슴이 찢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내무성의 관리였던 아버지 손에 이끌려, 시인은 메이지 37 년 5 살 때부터 4 년 동안 조선의 경성 (서울)에서 살고있다. 한일 합방 무렵이다. 시는 그로부터 30 년 후, 침략당한 국토의 황폐와 억압의 잔혹성을 동화의 형태로 말했다. 조선은 아직 해제되지 않았습니다. 
 해설에는 “그의 휴머니즘의 정신을 보여준 중요한 작품”이다.

 어린 시절 식민지 조선에서의 체험과 식민지의 불행을 말했다 “조선”의 시를 아울러 생각하면, “병든 정원 ‘은 그대로 종주국 일본喩된다고 생각했다. 
 ”이 부유 병든懶(桃生)い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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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나는 남한의 한 신도시 디자인을 결정하는 심사위원회에 참여한 적이 있다. 우리. 심사위원들 앞에는 온갖 디자인이 제시되었다. 심사위원회는 주로 엔지니어와 설계사들로 구성되었고, 일부 건축가들과 조형디자이너들이 함께 참여했다. 첫 토론은 후자의 위원들이 주도했는데 거기에서는 앞으로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데 적용할 기준을 정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 토론은 주로 새로 지어지는 건물들의 형태에서 원형과 입방체들이 지니는 상대적인 상징성의 크기와 현실적 함의에 집중되었다. 말하자면 결정기준은 주로 기하학적 성격과 상징적인 성격이 중심이 되었던 것이다.

논의가 진행되던 중 나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했다. 어떤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을 때 여러분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여기에 새롭게 만들어질 (생태학적 흔적 같은) 자연과의 관계는 무엇인가? 이 도시에서 실현될 기술은 어떤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새로 형성될 사회적 관계는 어떤 것인가? 이 도시에서의 일상생활은 어떤 모습이 될 것이며 우리가 바라는 일상생활은 어떤 것인가? 여기에 건설될 도시는 민족적인 기념비로서의 성격을 갖는 것인가, 아니면 코스모폴리탄적 장소로서의 성격을 갖는 것인가?

다른 심사위원들은 이런 문제제기를 혁신적이고 흥미로운 것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 문제를 잠시 동안 논의했지만 결국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 다루기엔 너무 복잡한 문제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자 건축가 가운데 한 사람이 내가 제기한 6가지의 기준 가운데 정말 중요한 것은 정신적 개념들이라고 제안했고, 이는 다시 논의의 중심을 원형과 입방체의 건물형태가 지니는 상대적인 상징성의 크기 문제로 되돌려놓았다.

그런데 나중에 사람들은 내가 제기했 던 것 같은 그런 흥미로운 사고방식이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지 물었다. 나는 그것이 바로 맑스의 제 13장의 네번째 각주에 있다고 말해주었는데 그것은 내 실수였다. 맑스의 이야기를 꺼낼 때는 전형적으로 두가지 유형의 반응이 있다는 것을 예상했어야 했던 것이다.

한가지 반응은 신경질적이거나 심지어 두려움을 보이기도 하는 것인데, 이는 맑스가 그처럼 명백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곧 맑스에게 동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그것은 자신의 직업적(혹은 개인적) 관점에 비추어 끔찍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나를 바보로 간주하는 것이었는데, 이는 내가 아무런 독자적인 생각 없이 맑스의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되뇌인 것에 불과하고 더구나 그나마도 겨우 각주를 인용하는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야기는 여기에서 중간되고 말았다. 그러나 이것은 도시 디자인을 평가하고 도시생활의 질을 비판하는 흥미로운 방법이다.

제 7편 기술은 무엇을 보여주는가. p355~356 (via cry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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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대표”ISD논란,이 글로 종결하겠습니다.”

자꾸 물어보셔서 아예 글 씁니다. 한미FTA의 ISD가 왜 꼭 폐기되어야 하냐구요. 한국 투자자도 미국 정부에게 이것으로 써먹으면 되지 않느냐구요. 한국이 이미 체결한 85건의 투자협정에도 ISD가 들어있고 다른 FTA에도 있는데 왜 한미FTA의 ISD는 없애야 하냐구요. ISD만 없으면 한미FTA 비준동의 할 수 있는 것이냐구요.
아예 길게 답 드립니다. 끝까지 읽어주세요.

네. 꼭 폐기되어야 합니다.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한미FTA를 두고 “미국의 선진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했지요. 그렇지 않아도 월 스트리트의 투자자들이 외환시장 드나들며 한국 경제 안정성을 흔드는데, 공공복지정책보다 투자자 보호를 중시하는 미국의 일방적인 투자자유화 정책을 그대로 도입하는 한미FTA로 한국의 경제적 약자를 위한 규제정책과 시민을 위한 공공정책까지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에 끌고 가 무효화시켜버릴 수 있게 되면, 민주진보진영이 집권해도 양극화 해소와 경제민주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한미FTA를 축구경기로 설명한 분이 있으시더군요. 맞습니다. 한미FTA는 기울어진 축구장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공 차봐야 불리합니다. 세상이 평평하다고 믿는 분들도 계시지만, 중력의 법칙은 냉정하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님도 추진할 때는 공을 차올릴 수 있고 힘차게 차올리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를 보고는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미처 몰랐다며 탄식하는 분들이 늘어갑니다. 통상관료들이 복잡한 1500쪽 협정문을 내놓고 개성공단 생산품의 한국산 인정 문제 확실하고 전문직 비자쿼터 만 5천개가 오고 쌀은 제외했다고 천연덕스럽게 보고했으니, 꿰뚫어 보지 못한 책임보다 거짓 보고한 통상관료의 잘못이 훨씬 큽니다. 그 때는 기울어진 것을 알고서도 지금 강행처리 밀고나가는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책임은 더욱 무겁게 평가될 것입니다. 기울어진 축구장, 꼭 여기에서 경기를 해야겠습니까?

한국 투자자도 써먹을 가능성이 있는데 왜 지레 겁내느냐 하시는 분들께 한미FTA 서문의 한 문단을 말씀드립니다. “국내법에 따른 투자자 권리의 보호가 미합중국에 있어서와 같이 이 협정에 규정된 것과 같거나 이를 상회하는 경우, 외국 투자자는 국내법에 따른 국내 투자자보다 이로써 투자보호에 대한 더 큰 실질적인 권리를 부여받지 아니한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2007년 5월 재협상 때 들어간 문구입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다 보호되고 있다는 말이지요. 미국의회가 통과시킨 한미FTA 이행법에 따르면, 이행법으로 미국 국내법 바꾸는 것은 관세법, 무역법, 무역협정법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는 한미FTA로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는 법률이 무효가 되고 제도의 근본이 바뀌지만, 미국은 수입 절차 일부 보완하는 수준인 겁니다. 미국 투자자에게 한국의 법과 제도를 바꿀 권한과 수단을 주는 것이 한미FTA입니다. 우리 편 골대만 키워주는 셈입니다.

골대가 경기 중에 변하는, 그것도 넓어지기만 하는 이 축구경기를 시작해야 합니까? 상품교역이 아닌 서비스교역은 일일이 적어놓은 몇 십 가지 빼고는 전면 개방됩니다. 네거티브 리스트 때문입니다. 지금 써놓지 않았으면 앞으로 규제 못 만들고, 더 강한 규제 할 수 없습니다. 스크린 쿼터, 지금 73일이죠. 한국영화가 더 어려워지면 한미FTA 협상 시작하기 전처럼 146일로 늘릴 수 있을까요? 못합니다. 역진방지 메카니즘 때문입니다. 한 번 개방하면 절대로 후퇴 불가능입니다. 컴퓨터로 주식 거래하는 월스트리트 투자자가 한국 기업의 주식 한 주 사고 나면 그의 권한은 갈수록 커지고, 대한민국 정부의 권한은 갈수록 작아집니다.

대통령은 한미FTA로 경제영토를 늘린다고 하시지만, 마치 미국이 한국 땅 되는 것처럼 말씀하시지만, 과연 그런가요? 미국 투자자들이 재정거래차익 노리고 역외선물환시장 들어왔다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봉급생활자들 월급 떼서 모아놓은 국민연금 수천억원씩 밀어넣어 주가 떠받쳐야하는 것이 한국경제의 실상입니다. 전기요금 낮아 적자라고 정부에 추가출자 요청하는 한전으로부터 외국인 주식배당 수천억원 돌아가고 사실상의 공적자금 투입된 금융기관들이 남긴 이익이 연간 조 단위로 외국인에게 빠져나가는 것이 한국경제입니다. 월스트리트 투자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한국경제를 뒤흔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 투자자가 미국을 뒤흔들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압니다. 선수들 덩치도 체력도 초등과 대학 차이입니다.

삼성 정도면 이길 수 있지 않느냐고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삼성의 미국 수출만 한미FTA구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동네 수퍼 사장님도 이 구조에 들어갑니다. 수퍼 사장님은 판판이 질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삼성생명이 한국 정부가 새로운 보험 규제를 만들려는 것을 문제삼고 싶을 때도, 월스트리트 투자자를 내세워 한미FTA상 보험에 아무런 유보 없이 개방되어 있다는 것만 주장하면 됩니다. 볼리비아 상수도 사태 기사 보셨지요? 미국계 벡텔사가 이용한 것은 네덜란드-볼리비아간 협정상 ISD 제소권한을 가진 네덜란드 투자자 지분이었습니다. ISD 구조를 유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것은 결국 외국인투자자와 재벌대기업이고, 흔들리는 것은 경제적 약자를 위한 경제정책과 서민을 위한 공공정책입니다. 그래서 결국 99% 서민은 버림받고 1% 재벌 대기업은 보호받는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심판도 2:1입니다. 미국 투자자와 한국 정부가 한 명씩 심판 내세우면, 주심은 국제투자분쟁해결센터 사무총장이 지명합니다. 늘 총재가 미국인인 세계은행의 산하 기구죠.

이 중재판정부가 한국 정부의 공공복지정책이 ‘극히 심하거나 불균형적인’ 것인지 판정합니다. 한국 사법부의 판결도, 행정부의 묵인이나 암시도, 제소의 대상이 되어 중재판정부 앞에 놓이게 됩니다.

이 중재판정부는 공공정책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국내법에 의거하는 한국 사법부와 절대 같을 수 없습니다. 2003년 중재판정부는, 스페인 국적 텍메드 사가 멕시코 정부로부터 유해폐기물 매립장 가동 허가 신청을 거부당한데 대해, 멕시코 국내법 기준으로 적법하고 정당한 것이라 하더라도 이는 중재부의 주된 고려사항이 아니라며 보상금 550만 달러 지급을 명령했습니다. 캐나다 정부가 담배갑에 ‘순한 맛’ 표기를 금지하는 규제를 도입하려하자, 필립 모리스가 NAFTA 투자챕터를 언급하며 항의서한을 보낸 일이 있었습니다. 캐나다는 소제기 문제를 검토후 결국 이 방침을 철회했습니다.

중재판정에서 미국 투자자가 이기는 경우는 많고, ‘미국’이 지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1987년 이래 총 393건 회부되었는데, 2010년 말 기준 종결된 197건 가운데 투자자 승소 59건, 합의 60건 등 60%가 어떤 형태로든 투자자가 실리를 취했습니다. 제소자의 92%는 선진국 투자자였고, 미국 투자자가 27.4%나 되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피소된 것은 15건 뿐인데, 1건만 멕시코 국적 투자자가 제소했고, 나머지는 모두 캐나다 국적 투자자의 제소였습니다. 이 중 1건만 합의, 7건은 미국 승소, 나머지는 계류중이니, 미국이 상대로 된 소송에서 투자자가 실리를 취한 비율은 13% 이지요. 미국의 실력이 뛰어나지요. 전체 사건에서 투자자 승률이 60%인 ISD 구조에서, 미국에 대한 투자자 승률은 13%밖에 안 됩니다. 지금까지는.

85건 투자협정과 다른 FTA의 ISD를 한미FTA의 그것과 평면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한일투자협정을 뺀 84건의 투자협정(BIT)의 ISD는 모두 한국법에 따라 인허가 받아 이미 이루어진 투자만을 보호합니다. 한국법은 그냥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FTA 투자챕터의 ISD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시도되었을 뿐인 투자까지도 보호합니다. 투자하려고 준비했는데 한국법이 바뀌어서 인허가를 못 받아 기대이익을 못 건졌다는 것도 배상사유가 됩니다. 법무부에서 낸 에 나오는 설명입니다. 한국법은 유지될 수가 없습니다.

인천공항 같은 공기업 민영화한다고 해서 월 스트리트의 투자자가 주식 사려고 사업성검토하고 있었는데 한국 정부가 외국인에게 안 판다고 계획 바꿔 주식을 사지 못했다면, 한미FTA에서라면 한국이 사업성 검토비용을 물어내야 한다는 것이 에서 거론한 사례입니다. 어디 겁나서 뭘 하겠습니까.

지금까지 투자보장협정은 서로 분리된 것들이었지만, 한미FTA는 미래의 최혜국 대우를 넣었습니다. 투자보장협정은 85개국을 다 개별 협상해야 보장수준이 높아지지만, 한미FTA는 그 자체의 협정이 없어도 다른 나라에게 더 많이 개방하면 그만큼 보장수준이 자동으로 높아집니다. 지금까지 맺은 투자보장협정과 한미FTA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협상과정에서 미국에서 먼저 투자자 국가 제소제도를 FTA에서 빼자고 제안했다는 사실이 얼마전 보도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국익을 생각하기 전에 대한민국을 ‘선진 시스템’에 적응시키는 것을 계획하신 분들이 지금도 대한민국의 통상책임자입니다.

한미FTA 처리보다 앞서서 할 일은 이분들에 대한 청문회와 국정조사입니다. 개성공단 문제 반드시 확보하라는 훈령은 지켰는지, 미국에서 빼자는 ISD는 왜 넣었는지, 미국에게 쌀은 어떻게 개방 가능성을 내보인 것인지, 따져봐야 하지 않습니까.

ISD는 경제민주화정책과 공공정책을 무너뜨리는 수단입니다. 무너지는 근거는 네거티브 리스트와 역진 방지 메카니즘, 의약품 허가 특허 연계제도 등입니다. ISD가 없어져도 이 근거가 남아있으면, 미국 투자자는 소송을 못하지만 미국 정부는 여전히 소송을 걸어 한국 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ISD가 가장 중요하지만 한미FTA 전체의 10개 독소조항을 꼭 빼야만 한다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ISD를 중심으로 한 10개 독조소항 전면재협상, 이것이 지금 필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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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avoj Žižek’s Speech at Liberty Square

http://carlygsdrafts.wordpress.com/2011/10/10/slavoj-zizeks-speech-at-liberty-square/

Slavoj Žižek’s Speech at Liberty Square

by carlygs

On October 9, 2011, Slavoj Žižek delivered the following speech at Liberty Square (this is a rough transcription, done to the best of my ability).

Video: Part 1

Video: Part 2

Video: Part 3

—-

[…] “[They are saying] we are all losers, but the true losers are down there on Wall Street. They were bailed out by billions of our money. We are called socialists, but here there is already socialism — for the rich. They say we don’t respect private property. But in the 2008 financial crash-down more hard-earned private property was destroyed than if all of us here were to be destroying it night and day for weeks. They tell you we are dreamers; the true dreamers are those who think things can go on indefinitely the way they are. We are not dreamers; we are the awakening from the dream that is turning into a nightmare. We are not destroying anything; we are only witnessing how the system is destroying itself. We all know the classical scene from cartoons. The cat reaches a precipice, but it goes on walking, ignoring the fact that there is nothing beneath its ground. Only when it looks down and notices it he falls down. This is what we are doing here. We are telling the guys there on Wall Street, ‘Hey! Look down!’

[inaudible] “… In 2011, the Chinese government prohibited on TV, film, and in novels all stories that contain alternate realities or time travel. This is a good sign for China; it means people still dream about alternatives, so attacked and prohibited is dreaming. Here we don’t think of prohibition because [inaudible — “history”?] has even oppressed our capacity to dream. Look at the movies that we see all the time. It’s easy to imagine the end of the world — an asteroid destroying all of life, and so on — but we cannot imagine the end of capitalism. So what are we doing here? Let me tell you a wonderful old joke from Communist times. A guy was sent to work in East Germany from Siberia. He knew his mail would be read by censors, so he told his friends, ‘Let’s establish a code. If a letter you get from me is written in blue ink, it is true what I say; if it is written in red ink, it is false.’ After a month, his friends get a first letter. Everything is in blue. It says, this letter: ‘Everything is wonderful here. The stores are full of good food, movie theatres show good films from the West, apartments are large and luxurious. The only thing you cannot find is red ink.’ This is how we live. We have all the freedoms we want, but what we are missing is red ink: the language to articulate our non-freedom. The way we are taught to speak about freedom, ‘war on terror,’ and so on, falsifies freedom. And this is what you are doing here: You are giving all of us red ink.

“There is a danger: Don’t fall in love with yourselves. We have a nice time here. But remember: Carnivals come cheap. What matters is the day after when we will have to return to normal life. Will there be any changes then? I don’t want you to remember these days, you know, like, ‘Oh, we were young, it was beautiful…’ Remember that our basic message is, ‘We are allowed to think about alternatives.’ A taboo is broken. We do not live in the best possible world. But there is a long road ahead. There are truly difficult questions that confront us. We know what we do not want, but what do we want? What social organization can replace capitalism? What type of new leaders do we want? Remember: The problem is not corruption or greed; the problem is the system which pushes you to be corrupt. Beware not only of the enemies, but also of false friends who are already working to dilute this process in the same way you get coffee without caffeine, beer without alcohol, ice cream without fat. They will try to make this into a harmless moral protest, a decaffeinated protest. But the reason we are here is that we have had enough of the world where to recycle Coke cans to give a couple of dollars to charity, or to buy a Starbucks cappuccino where one percent goes to Third World starving children is enough to make us feel good. After outsourcing work and torture [inaudible — calls for “mic check”]… We can see that for a long time, we allowed our political engagement also to be outsourced. We want it back.

“We are not Communists, if Communism means the system which collapsed in 1990. Remember that today those Communists are the most efficient, ruthless capitalists. In China today we have a capitalism which is even more dynamic than your American capitalism but doesn’t need democracy, which means, when you criticize capitalism, don’t allow yourselves to be blackmailed that you are ‘against democracy.’ The marriage between democracy and capitalism is over. A change is possible.

“Now, what we consider today possible — just follow the media. On the one hand is technology and sexuality — everything seems to be possible. You can travel to the moon, you can become immortal by biogenetics, you can have sex with animals or whatever. But look at the field of society and economy — there, almost everything is considered impossible. You want to raise taxes a little bit for the rich, they tell you it’s impossible. We lose competitivity. You want more money for healthcare, they tell you, ‘Impossible! This means a totalitarian state.’ Is there something wrong with the world where you are promised to be immortal but they cannot spend a little more for healthcare? Maybe we have to set our priorities straight. We don’t want higher standards of living; we want better standards of living. The only sense in which we are Communists is that we care for the commons: the commons of nature, the commons of what is privatized by intellectual property, the commons of biogenetics. For this, and only for this, we should fight. Communism failed absolutely, but the problems of the commons are here. They are telling you we are not American here, but the conservative fundamentalists who claim they are ‘really’ Americans have to be reminded of something: What is Christianity? It’s the Holy Spirit. What is the Holy Spirit? It’s an egalitarian community of believers who are linked by love for each other and who only have their own freedom and responsibility to do it. In this sense the Holy Spirit is here now, and down there on Wall Street there are millions [?] who are worshiping blasphemous idols. So all we need is patience.

“The only thing I’m afraid of is that we will someday just go home, and then we will meet once a year, drinking beer and nostalgically remembering what a nice time we had here. Promise ourselves that this will not be the case. You know that people often desire something but do not really want it. Don’t be afraid to really want what you desire.”

http://pressian.com/article/article.asp?article_num=40111018111141&section=05

“카니발은 싸구려가 될 것이다”

카니발은 싸구려가 될 것이다. 여기서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여러분 스스로와 사랑에 빠지지 말라. 이 시간들의 진정한 가치를 시험하는 것은 앞으로 닥칠 날들이다. 우리가 돌아가야 할 일상 생활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지치고 피로한 노동자들과 사랑에 빠지라. 우리는 시작이다. 끝이 아니다. 우리의 기본 메시지는 이것이다. “금기는 깨졌다. 지금 우리는 가능한 가장 좋은 세계에 살고 있지 않다. 우리는 대안에 대해 생각할 수 있고, 또 해야만 한다.”

우리 앞에 놓여진 길은 멀다. 그리고 우리는 곧 진짜 어려운 질문을 듣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원치 않는 것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원하는 것에 대한 질문이다. 어떤사회 조직이 현존하는 자본주의를 대체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어떤 지도자가 필요한가? 지난 세기의 대안들은 분명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월스트리트의] 사람들과 그들의 태도를 비난하지 말자. 기억하라. 문제는 부패나 탐욕이 아니라 사람들을 부패하게 하는 시스템(체제)이다. 해답은 ‘월스트리트가 아닌 메인스트리트’가 아니다. 메인스트리트가 월스트리트 없이 기능할 수 없는 체제를 바꾸는 것이다.

적에 대해서만 알아서는 안 된다. 우리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의 항의를 희석시키는 거짓 동료의 잘못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카페인 없는 커피를, 알콜 없는 맥주를, 지방 없는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처럼 그들은 우리를 무해한 도덕적 항의자들로 만들려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여기 있는 이유는, 겨우 콜라 캔을 재활용하거나, 몇십 달러를 자선 기금으로 내거나, ‘스타벅스‘ 카푸치노를 사면서 수익의 1%가 제3세계의 어려운 이들에게 간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는 세계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제3세계에] 노동과 고문을 아웃소싱한 이후, 결혼정보회사가 우리가 데이트하는 것까지 아웃소싱하기 시작한 이후, 우리는 오랫동안 우리의 정치참여마저 아웃소싱되는 것을 지켜봤다. 우리는 그것들을 다시 찾아오길 원한다.

그들[1%]은 우리가 ‘비미국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보수 근본주의자들이 당신들에게 ‘미국은 기독교 국가’라고 말할 때, 기독교성(Christianity)이 무엇인지를 기억하라. 성령이다. 성령이란 사랑으로 결합된 믿는 이들의 자유롭고 평등한 공동체가 기독교성이다. 여기 있는 우리 안에 성령이 있다. 월스트리트의 저들이야말로 거짓 우상을 좇는 이교도다.

그들은 우리가 폭력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점령’ 같은 우리의 말이 폭력적이라고. 그렇다. 우리는 폭력적이다. 하지만 단지 마하트마 간디가 폭력적이라고 할 때와 같은 맥락에서만 폭력적이다. 우리는 기존의 방식을 멈추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폭력적이다. 하지만 이 순수한 상징적인 폭력을 매끄러운 글로벌 자본주의 체제를 지탱하기 위한 폭력에 비길 수 있을까?

우리는 ‘루저’라고 불렸다. 하지만 진정한 루저들은 월스트리트에 있지 않은가? 그들이 우리들의 돈(세금) 수천 억 달러를 날리지 않았는가? 우리는 사회주의자라고 불린다. 하지만 미국에는 이미 부자들을 위한 사회주의가 존재한다.

그들은 당신이 사유재산권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투기적 행태가 2008년 금융위기를 불러온 결과 사람들이 힘들게 일해 이룩한 사유재산을 날려 버렸다. 우리가 여기서 몇 주 동안 밤낮으로 사유재산을 파괴한다고 해도 그보다 더 많이 파괴하지는 못할 것이다. 수천 채의 집들이 빚에 넘어간 것을 생각해 보라.

우리는 공산주의자들이 아니다. 만약 공산주의가 1990년 무너진 그 체제를 말하는 것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그 공산주의자들은 가장 효율적이고 무자비한 자본주의 국가에서 권력을 잡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유럽이나 미국의 자본주의보다 더 역동적인 중국 자본주의 말이다. 공산주의자들이 운영하는 중국 자본주의의 성공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이혼에 이르렀다는 불길한 징조다.

여러분이 민주주의를 반대하고 있다는 협박에 굴하지 말라.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결혼은 끝났다. 우리가 공산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한 가지 맥락이 있다면 우리는 ‘공유’(the commons)에 대해 고민한다는 것이다. 자연의 공유, 사유화된 지식의 공유, 생명공학의 공유 말이다. 이들은 현 체제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그들은 당신이 꿈을 꾼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진정 꿈을 꾸는 것은 지금의 방식이 몇 가지 장식만 바꿔 달면 무한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들이다. 우리는 몽상가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악몽으로 변해가고 있는 꿈에서 깨어났다.

우리는 아무 것도 파괴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체제가 천천히 스스로 붕괴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모두 고전적인 만화의 한 장면에 대해 알고 있다. 절벽에 다다른 고양이는 발밑이 허공이라는 것을 모른 채 계속 걸어가다가, 아래의 심연을 내려다본 순간 비로소 추락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여기서 하고 있는 일은 월스트리트의 권력자들에게 ‘이봐, 아래를 봐’라고 일깨워주는 것뿐이다.

그렇다면 정말 변화는 가능한가? 오늘날 언론을 보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분포가 이상한 방식으로 돼있다. 개인적 자유의 영역과 과학기술의 영역에서는 불가능한 것이 점점 가능하게 돼간다. (아니면 그렇다는 말을 들은 것이거나) ‘불가능,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다’(nothing is impossible)라는 말처럼, 우리는 온갖 기괴한 섹스를 즐길 수 있고, 모든 음악영화, TV 시리즈도 인터넷에서 내려받을 수 있으며, (돈만 있다면) 우주여행도 누구에게든 가능해졌다. 신체적‧정신적 능력을 유전자 치료를 통해 강화할 수 있고, 우리의 정체성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변형시켜 영생이라는 테크노-그노시스적인 꿈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 사회적 경제적 관계에서는 ‘할 수 없다’의 폭격을 맞을 것이다. 전체주의적 테러를 불러올 것이라는 이유로 집단적 정치행동에 참여할 수 없고, 당신을 비경쟁적으로 만들고 경제위기를 불러온다는 이유로 과거의 복지국가 모델을 고수할 수도 없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스로를 고립시킬 수도 없다. 그리고, 그리고…. 긴축정책이 취해지면서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얘기만 반복적으로 들었다.

만일 부자들에게 부과되는 세금을 약간만 올리자고 한다면 그들은 경쟁력을 잃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의료 체제를 갖추기 위해 돈이 좀 더 필요하다고 한다면 그들은 전체주의 국가가 되자는 것이냐며 불가능하다고 할 것이다. 곧 영생도 가능해진다는데 당장의 의료 혜택을 위한 약간의 지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높은 수준의 생활을 원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수준의 생활을 원한다.

어쩌면 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의 조합이 서로 자리를 바꾸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 [그때가 오면] 어쩌면 우리가 영생을 누릴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더 많은 연대와 건강보험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지난 4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시간여행과 대안적 역사를 TV나 영화, 소설의 소재로 삼지 못하도록 했다. 이는 중국에서도 여전히 사람들이 대안을 꿈꾼다는 면에서 좋은 징조다. 중국 정부는 그런 이야기가 진지한 역사적 사건을 경박하게 소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안적 현실로의 가상 속에서의 탈출조차 지나치게 위험하다는 것이다.

자유로운 서방에 사는 우리에게는 그런 금지는 필요치 않다. ‘이데올로기’는 최소한의 진지함마저 갖춘 대안적 역사 이야기를 막을 충분한 물질적 힘이 있다. 지배 체제는 우리의 상상력마저 막고 있다. 우리는 세상의 종말은 쉽게 떠올린다. 종말론적 영화는 수도 없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본주의의 끝은 상상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구 동독에서 유래된 오래된 농담이 있다. 동독 노동자 한 명이 시베리아에 일하러 갔다. 모든 우편물이 검열당하기 때문에 그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암호를 정하자. 만약 나에게서 편지를 받았을 때 보통 쓰는 파란 잉크로 글씨가 쓰여 있다면 사실이고, 빨간 잉크로 쓰여 있는 부분은 거짓말인 것으로 하자.”

한 달 후 그의 친구는 파란 잉크로 쓰인 첫 번째 편지를 받았다. “여긴 모든 것이 완벽해. 가게는 물건으로 가득차 있고 식품은 풍족하고 아파트는 크고 난방도 잘 돼. 극장은 서방에서 온 영화를 틀어주고 예쁜 여자들이 줄을 서 있어. 근데 딱 하나 없는 건 빨간 잉크야.”

이게 지금까지의 우리의 상황 아닌가? 우리는 원하는 모든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딱 하나 빠진 게 빨간 잉크다. 우리가 자유롭다고 느끼는 것은 우리의 부자유를 분명히 표현할 수 있는 언어가 없기 때문이다. 이 빨간 잉크의 부족이 오늘날 의미하는 것은, 우리가 현재의 분쟁을 묘사하기 위해 쓰는 모든 용어들, 예를 들어 ‘테러와의 전쟁’,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 등은 상황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대신 우리의 인식을 미혹시키는 틀린 용어라는 것이다. 이것이 여기 있는 당신들이 하고 있는 일이다. 당신들이 우리 모두에게 빨간 잉크를 주고 있다.

우리에게는 인내가 필요하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이런 것이다. 시간이 지난 뒤 나는 여러분이 1년에 한 번씩 만나 맥주나 마시면서 오늘을 떠올리며 ‘아, 그때 우린 젊었고 참 멋졌지’하고 생각하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해달라. 사람들은 진정 원하지 않는 것을 욕망하고 있다. 정말로 욕망하는 것을 추구하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곽재훈 기자(번역 필자의 다른 기사